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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한 도전, 그리고 실패에서 배우는 용기

2024-10-08

북클럽 스터디의 '보이게 일하라', '통찰, 평범에서 비범으로'에 이어 마지막 책인 '유난한 도전'을 읽었다. 이 책은 토스가 지금까지 겪어왔던 문제, 위기, 그리고 이를 돌파하는 과정들을 다루고 있다. 이들은 무언가를 하려다가 규제에 부딪히면 새로운 방식을 찾아내고, 팀 내부의 반대나 외부의 반응에도 자신들의 방향을 밀고 나가며 결국 성과를 이루어낸다. 이 과정에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는 모습은 참 멋있었다.

특히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것은 끈질기게 문제 해결에 매달리는 태도, 반대에도 굴하지 않는 결단력과 자신감, 그리고 팀원들에게 솔직하게 생각과 감정을 드러내는 점이었다. 이런 요소들이 모여 토스가 금융 수퍼앱을 만들고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 된 게 아닐까 생각했다.

"보이게 일하라"

책을 읽으며 이전에 읽었던 '보이게 일하라'에서 이야기하는 이상적인 조직문화들이 떠올랐다. 예를 들어, 초기 사업 모델이 규제에 막혀 큰 위기를 맞았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소통하고 새로운 대안을 찾아낸 과정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들은 단순히 문제 해결에 머무르지 않고, 이를 기회로 삼아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러한 문제 해결 방식은 '보이게 일하라'에서 강조된 '도전적인 목표 설정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와 일맥상통했다. 토스는 실제로 그런 도전을 반복하며 자신들의 길을 만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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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좋은 제품이란, 복잡한 것을 심플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개념 역시 '보이게 일하라'에서 강조된 바 있는데, 토스가 이를 실천해가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토스는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고 사용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Simplicity를 핵심 가치로 두고 사용자 경험을 통일하는데 신경을 쓰기도 했다. 이렇게 이전에 읽었던 책들과 연결되는 순간들이 있어, 그 점이 흥미로웠다.

또한 토스는 투명한 업무 방식을 통해 누구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게 하고, 그로 인해 누구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는 점도 인상 깊었다. 이는 '보이게 일하라'에서 말했던 투명성과도 일치하는 부분이었다. 토스의 팀원들은 각자의 역할을 뛰어넘어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결정을 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러한 문화 덕분에 토스는 빠른 성장과 혁신을 이룰 수 있었던 것 같다.

왜 그렇게 말해요?

image 출처: 기술 업계의 독성 말투 문제, 고칩시다!

반면, 조금 불편했던 부분도 있었다. 업계 특유의 거친 말투와 감정적인 표현이 여과 없이 드러나는 부분 들이었다. 예를 들어 **'정훈님이 제품을 만들어도 되는 사람인지 의문스럽다'**거나 **'오늘 승진 님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같은 표현들이 있었다. 나는 이런 식의 말투가 팀의 감정 소모를 일으키고 장기적으로는 비효율적일 수 있다고 느꼈다. 물론 때로는 독한 피드백이 구성원들의 성장을 자극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공격적인 표현은 상호 신뢰를 약화시키고 팀 전체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다. 그보다는 더 건설적인 피드백 방식, 비폭력적 소통 방식이 팀워크와 성과를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이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슈퍼 히어로 만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팀원 들이 겪는 위기와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영웅적인 모습으로 그려 졌기 때문이다. 또한 '보이게 일하라'나 '통찰'에서 봤던 내용과 일치하는 부분들을 보며 '아, 역시 이래서 성공할 수 있었구나' 하고 조직 문화에 대한 나의 가치관이 점점 더 정립되는 것을 느꼈다. 토스의 이야기 속에서 볼 수 있었던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 그리고 그 실패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두 책을 통해 나에게 남은 가장 큰 교훈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실패를 통해 배우라는 점이다. 나는 그동안 도전 자체는 꽤 했지만, 실패에 대해서는 좀 더 소극적이었던 것 같다. 이제는 그런 태도를 바꾸어 실패도 성장의 일환으로 받아들이고 싶다.

요즘 메타인지가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는데, 실패를 경험 하면서 나를 더 잘 이해하고, 배운 점을 메타인지적으로 반성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래서 앞으로 더 많이 부딪혀 보고 경험을 쌓아 나가며 성장하고 싶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을 통해 배우며 나아가는 것이 결국 내가 더 나은 개발자가 되고, 더 나은 팀원이 되는 길임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