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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게 일하라'를 읽고

2024-08-03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일한 지 2년, 조직문화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스터디로 '보이게 일하라'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혁신을 이루기 위한 개인과 조직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읽으면서 내 경험이 떠오르며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

공감갔던 내용들

단순한 제품의 가치

책을 읽으며 가장 와닿았던 문장은 "좋은 제품이란, 아주 복잡했던 것이나 지나치게 많은 기능, 번거롭고 품이 많이 드는 것을 심플하고 이지하게 바꾼 것이다."였다. 이 문장을 읽자마자 이전 회사에서 만들었던 디지털 옷장 앱이 떠올랐다. 우리는 끊임없이 "앱 사용이 어렵다", "이 기능은 어떻게 쓰나요?" 같은 피드백을 받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는 너무 많은 기능을 넣는 데 집중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사용자 경험을 놓쳤던 것 같다. 만약 그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좀 더 단순하고 사용하기 쉬운 앱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투명한 소통의 힘

책은 또 투명한 업무 방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로 보이게 일하면 불신이 줄어들고, 소통이 늘면 구성원은 서로 배우는 것이 많아지며, 조직은 일체감이 생겨 일처리 속도가 빨라진다."라는 구절을 읽으면서, 내가 코드 리뷰 문화를 제안했던 때가 생각났다. 당시 회사에서는 각자 작업한 걸 그냥 메인 브랜치에 올리는 식이었는데, 신입인 나로서는 다른 사람들이 무슨 작업을 왜 했는지 이해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용기를 내 PR을 올리고 코드 리뷰를 하자고 제안했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코드를 보며 배우고 개선하는 과정이 얼마나 값진지 모두가 깨닫게 되었다.

도전을 통한 성장

"진정한 목표에는 어제의 나의 한계에 도전하겠다는 내 생각과 의지가 들어가야 한다."라는 문장은 최근의 경험과 맞닿아 있었다. 얼마 전 멘토님이 "리액트를 직접 만들어보세요"라는 과제를 주셨을 때, 처음엔 '내가 이럴 수준이 되나?'라는 생각에 주저했다. 하지만 이 문장을 떠올리며 도전해보기로 했다. 쉽지 않았지만, 이 과정에서 리액트의 작동 원리를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내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공감대 형성의 중요성

책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건 조직의 목표를 구성원들이 공감하고 이해하고 있어야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원 팀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이전 회사에서의 경험이 떠올랐다. 우리 팀이 만들던 디지털 옷장 앱이 어느 날 갑자기 중고의류 플랫폼으로 방향을 바꾸게 되었을 때,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나 대화가 없었다. 팀원들은 혼란스러워했고, 일에 대한 열정도 줄어들었다. 나 역시 새로운 방향성에 의문이 들었고 이전에 비해 소극적인 태도로 일을 했다. 다음에 이런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충분한 설명을 요구하고 대화로 목표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야할 것 같다 생각했다.
 

앞으로는..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평소에 어렴풋이 가지고 있던 태도와 생각을 더 구체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다. “보이게 일하라”는 단순히 열심히 일하는 것을 넘어, 의미 있게 일하고 성과를 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이 무조건 정답은 아니겠지만 이를 나침반으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우리 팀과 회사에 맞게 적용하고 변형해 볼 것이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우리 팀과 제품, 그리고 사용자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식을 찾는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단순히 코드를 작성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용자와 팀, 그리고 회사의 가치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앞으로 매일 조금씩 성장하며, 팀과 함께 성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열정을 전염시키는 ‘보이는’ 개발자가 되길 희망한다!